권영(權寧) 서간(書簡)
연월일 미상의 즉일(卽日)에 죄인 하생(下生) 권영(權寧)이 단계(端磎) 김인섭(金麟燮)(1827~1903)의 아들인 중계(中溪) 김수로(金壽老)(1859~1936)에게 보낸 편지이다.
지난번에 상대방이 흉악한 무리들에게 구타당하는 일까지 있은 일은 분하고 답답함을 이길 수 없는 일이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한 번 찾아가 보지 못한 것을 부끄럽다고 하였다. 그러나 문장(文丈)이 수욕을 당했으나 고을로 봐서는 영광이라고 하였다.
그 동안 가끔 종제(從弟) 편에 안부를 들었다고 밝히며,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대방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마음을 표하였다.
자신의 아버지 산소 이장과 관련하여 예법상 의문점을 질의하였다. 『사의(士儀)』에서는 ‘치구(治具)는 초상 때와 같지만 조금 다른 것은 조전(祖奠)이 없는 것 뿐’이라 하였고, 또 축식(祝式)에는 반곡(返哭)이 있는데 반곡(返哭)은 초상시의 반혼(返魂)이라는 점에서 초상에는 반혼(返魂)이고 개장에는 반곡(返哭)이라는 설명은 혼백이 온다거나 간다는 문구를 본 적이 없으니 이것이 혹 속례(俗禮)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가례(家禮)』에 있는 내용인지를 물었다. 또, 면례가 끝났을 때 마땅히 제주(題主)를 해야 되겠지만 자신이 상주의 몸으로 그 예법에 부응할 형편이 못되고, 개장(改葬)이지만 초상 때의 신주가 그대로 있으니, 제반 격식을 초상 때와 같이 하더라도 혼백이 따를 것이므로 무방할 듯 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 대하여 문의하고 있다.
1차 집필자: 김남규, 2차 집필자: 오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