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극(趙泰克) 서간(書簡)
연도 미상의 4월 24일에 제(弟) 조태극(趙泰克)이 단계(端磎) 김인섭(金麟燮)(1829~1903)의 아들인 김수로(金壽老)(1859~1920) 형제에게 보낸 편지이다.
열흘 동안 동행이 되어 기(箕)와 영(潁) 사이를 유람하다가 고(古)와 호(湖) 사이에서 작별한 일을 회상하며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그간에 형제간의 안부를 묻고, 젖먹이 손자가 잘 자라는지 물었다. 자신은 두 사람이 잘 인도해서 류승(柳丞)의 집에서 비를 피하고 귀가 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보니 처자식은 근근이 지내지만 어린 손자가 성치 않아서 걱정이라는 소식을 전해 주고 있다. 다음 달에 다시 만날 테니 자세한 것은 그 때 말해 주기로 한다고 하고, 여러 가지 많은 사연은 바빠서 다 적지 못하니 이해하라고 하였다.
중계(中溪)는 김인섭(金麟燮)의 맏아들인 김수로(金壽老)의 호로, 중계(重溪)라고도 하며, 농계(農溪)는 김인섭(金麟燮)의 둘째 아들인 김기로(金基老)(1861~1922)의 호이다. 김수로(金壽老)의 호는 중계(重溪)라고 그 집안 족보에 나와 있으나, 중계(中溪)로도 쓴 것을, 하겸진(河謙鎭)(1870∼1946)의 문집인 『회봉선생유서(晦峯先生遺書)』 제 5권에 「만금중계수로(挽金中溪壽老)」라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1차 집필자: 김남규, 2차 집필자: 오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