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8월 초2일에 任이란 사람이 상사를 위문하고 안부를 전하기 위해 한양조씨 옥천 집안 모모에게 편지
병오년 8월 초2일에 任이란 사람이 상사를 위문하고 안부를 전하기 위해 한양조씨 옥천 집안 모모에게 편지이다.
벗을 생각하며 안부를 묻고 있는 편지는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 단락에서는 "지난번 慶源 새 수령 편에 편지 한 통을 부쳐 올려드렸는데 洪喬를 면할 수 있었는지요? 가을장마도 막 그쳐 서늘한 기운이 이미 생겨납니다. 모르겠습니다만, 형께서 객지에 지내시는 정황은 신의 도움을 받고 있는지요? 멀리서 사모함이 얕지 않습니다."라고 하며 그리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찾아보려 해도 집안의 상사가 있고 가는 길만 7일이 걸린다는 사정을 토로하며 "尹晉州 매질의 喪이 수개월 안에 거듭 나니, 하늘의 버림을 통석해 할 따름입니다. 여기에서 寓所까지는 꼭 7일의 여정이니 자주 찾아뵙고 묻고자 해도 가능하겠습니까. 제가 말하지 않더라도 형 또한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客寓에서 調度(식량 사정)을 제가 일찍이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길과 마을이 궁벽하기 때문에 도와 드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내 어찌 박정하여 그런 것이겠습니까. 늘 부끄럽고 안타까움만 절실할 따름입니다."고 자신의 애타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마지막은 추록으로 "一端의 細麻와 참기름 2升을 소략하게 보내드리니, 亞使(감영의 도사)의 행차에 물자는 비록 약소하나 또한 옛 친구의 그리워하는 마음을 생각하시어 웃음으로 꼭 받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며 자신의 그리운 마음을 상대방이 필요한 물품에 담아 전하고 있다.
피봉이라든가, 수발신자를 고증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지 못해, 연대 추정을 하지 못했다.
『漢陽趙氏兵參公派世譜』,
1차 작성자 : 박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