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조이상(曺理相) 서간(書簡)
을유년 2월 18일에 조이상이 배정된 돈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봄철 상대방과 마을의 안부를 묻고, 자신은 서울에 들어간 지 한 달인데 집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하였다. 줄곡 선영에 사초를 갈아입히는 일은 올봄에 모이자고 정해졌는데, 이 일은 지난겨울에 여러 족숙이 함께 논의했던 것인지라 귀중에서도 사람을 보낼 것이라 생각했지만 소식이 없으니 혹시 잊어버린 것인지 물었다. 영양에서는 귀중에 배정된 돈 5냥을 다시 통지할 기세가 없어 주곡에 말을 판 돈을 빌려 썼으니, 돌아오는 길에 돈을 지급해달라고 하였다. 끝으로, 다음 달에 알성시가 있을 것인데 정확히 언제 있을지 모르겠으며, 사원 종이 서울에 올1)1) 서소(西笑) : 원래 서울 또는 천자가 있는 곳을 그리워한다는 말인데, 여기서는 서울을 향해 간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한(漢)나라 환담(桓譚)이 지은 《신론(新論)》 〈거폐(祛弊)〉에 "사람들이 장안(長安)의 음악을 들으면 문을 나가 서쪽으로 장안을 향해 웃고, 고기가 맛이 좋으면 푸줏간 문을 마주 보며 씹는다.〔人聞長安樂 則出門向西而笑 肉味美 對屠門而嚼〕"라는 구절이 보인다.
생각은 없는지를 물었다.
『漢陽趙氏兵參公派世譜』,
1차 작성자 :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