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扐月 26일 李鳳羲가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집안과 고을의 상황을 전하는 편지
1898년 5월 26일 李鳳羲(1868∼1937)가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집안과 고을의 상황을 전하는 편지이다.
이봉희는 상대방의 편지에 답장을 쓰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전하였다. 상대방 어머니, 姑氏와 允從의 안부를 물었다. 이봉희는 노친의 체후는 그럭저럭 지낼 만하지만 기력의 쇠함이 심하다고 하였다. 자신은 여러 해 동안 병을 앓았는데 봄이 지나자 더욱 심해져 두 달간 약을 계속 먹고 있는데 효과가 없다고 하였다. 집안의 여러 식구들은 큰 탈은 없고 정자에 우거하던 생활을 그만두고 돌아왔다고 하였다. 從叔의 초례는 힘든 가운데 행하여 조금 위로가 된다고 하였다. 시절의 소란함이 겨우 진정되었는데 심한 가뭄이 재앙이 되어 '한 사람도 남기지 않는다.'는 염려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골짜기의 별장은 이러한 해를 면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玉川遺集』을 판각하는 일은 이미 끝이 났다고 들었는데 斯文의 성대한 일과 관계되어 우리 당이 서로 축하 할 만하다고 전하였다. 이봉희는 외손이 된 자로 일에 임하여 정성을 바치지 못했고 늦게 한번 물어 보는 것으로 책임을 떼웠다 하겠냐며 죄송함을 전하였다.
마지막으로 근래 고을의 상황을 전하며 魑魅가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화를 빚어 이미 아문 종기가 곪아 터졌다고 하였다. 사람으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해지게 하여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할 뿐이라고 하였다. 수판은 일찍이 부탁을 했지만 지체가 되고 있기에 다시 한 번 알린다고 하였다.
발신자 이봉희는 본관은 固城, 자는 德初 이고, 호는 尺西이다. 한학에 조예가 깊고 문장도 뛰어났다.
1차 작성자 : 김순주